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햇볕을 누리는 것과 같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 또한 누구나에게나 동등한 기본권에 해당합니다. 미세먼지의 근본 대책은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해야 하지만 자치구에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역량들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 역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4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도시의 현안으로 급부상한 대기질 개선을 통해 '주민 건강 챙기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관악구는 지난 5월 친환경도시 조성을 목표로 '초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 발표하며 대외에 실천 의지를 알렸다.
민선 6기 2주년인 이달 1일에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400여 명이 함께 '맑은 공기 관악' 선포식을 가졌다. 52만 구민과 공무원이 힘을 모아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기점으로 다양하게 흩어졌던 환경보호 활동역량을 결집시킬 방침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2020년까지 공용차량은 저공해로 점차 바꾸는 한편 내년에 내구연수가 경과한 업무용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전면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관내 기후변화 현황 및 전망, 취약성 평가, 분야별 세부 시행계획 등 관악의 100년 후를 내다본 연구용역을 본격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악구는 전체 인구 가운데 20~30대가 39.17% 수준을 차지해 전국 최고의 청년도시로 꼽힌다. 그동안 구에서는 고시촌 일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구는 고시촌 지역 유휴공간인 옛 289번 버스종점 부지(4211㎡ 규모) 내 가칭 '청년드림센터'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악구가 가진 또 하나의 자산을 청년으로 보고 일자리·여성·복지·문화분야의 복합공간을 설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이곳의 땅은 버스차고지와 CNG 충전소로 활용 중으로 서울시 소유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공공업무 및 교육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관악구는 조금이라도 빠른 결실을 맺고자 최근 태스크포스팀(TF팀)을 꾸리고 관련 용역도 마쳤다.
유종필 구청장은 "고시촌이라고 알려진 대학동은 지속적 경기침체와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상주 및 유동인구가 갈수록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 예산만으로 통합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워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