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올해 구민의 행복한 집을 짓기 위한 여섯 번째 걸음으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문화활동을 의·식·주와 같은 일상으로 습관화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100세 시대를 맞아 건전한 문화활동과 건강이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서울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인 1문화·체육 실천'으로 더욱 풍요로운 동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리사회가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주민들이 문화와 체육분야 향유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실천을 못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바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프로젝트다.
구는 소유주들을 거듭 설득한 끝에 시세보다 싸게 사들였고,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총 670㎡ 규모로 은빛당구장, 금빛탁구장, 강당, 강의실 등을 구비했다. 이곳 동아리에 회원가입을 마친 65세 이상 구민이라면 누구든 자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관(官)이 아닌 주민들 스스로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구청에서는 문을 열고 닫기만 할 뿐 회원 어르신들이 자체적으로 꾸린 커뮤니티가 운영의 주체"라며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 어린이와 어르신 등 다양한 구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원구에는 '행복발전소'란 이름의 장소가 자주 발견된다. 20년간 미국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데릭 보크(Derek Bok) 교수가 펴낸 '행복국가를 정치하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김 구청장은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정치와 행정의 목표 지향점을 국민행복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구정도 이의 연장선에서 구민들이 즐거워하는 다채로운 스포츠 및 교육·복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릉 행복발전소'(새나라어린이공원 내)는 문화복합센터다. 앞서 공릉동은 인근의 다른 마을과 비교해 문화적인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독서, 여가, 주민사랑방 등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곳을 마련한 것이다. 지상 3층, 701.51㎡ 연면적으로 지상 1층에는 경로당도 있다.
아동돌봄시설인 '불암골 행복발전소'는 중계본동에 위치했다. 나홀로 아동 누구나가 방과 후에 공적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대상의 교실 2곳이 준비됐다. 일상생활 및 위생건강관리, 5대 안전의무 교육 등이 진행된다. 또 예체능과 더불어 교과 및 영어학습 지도 등 가정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학습결손은 사전에 막는 안전망인 셈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불암골 행복발전소는 아이들이 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학교를 마치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사각지대 아동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건강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