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고금리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들도 10%대 중금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수협, 제주, 전북 등 9개 은행은 오는 5일 보증보험 연계 증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다.
현재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신용자는 약 7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중신용자들에 대한 신용 위험 평가 역량이 부족해 그동안 이들에 대한 대출을 기피해 왔다
사잇돌 대출은 중신용자의 신용 리스크를 서울보증보험이 분담한다. 은행이 보증보험에 일정 보험료를 내고, 보증보험으로부터 대출 원금을 전부 보장받는 식이다.
1인당 대출한도는 2000만원까지다. 거치 기간 없이 최장 60개월 안에 원리금을 균등상환해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대출금리는 보증보험료(연 1.81∼5.32%)와 은행 수취분을 합해 연 6∼1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개 은행 전국 모든 지점에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대출 요건만 충족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9월부터는 대구, 부산,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 4곳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여신규모 목표는 은행권 5000억원 한도로 정했다. 향후 운용 추이에 따라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과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 대출 운용 추이에 따라 보증요율, 보증구조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저축은행도 9월 중으로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8월 중순부터 대부업체명을 제외한 모든 대부업 신용정보를 저축은행에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축은행권 보증보험 연계 신용대출자의 신용등급 하락을 완화하기 위해 신용조회회사의 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