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봉이 김선달' 유쾌하고 트렌디하게

2016-07-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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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이 김선달'의 유승호(왼쪽), 고창석[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주인 없는 대동강을 판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이 더 유쾌하고 섹시해졌다. 영화 ‘봉이 김선달’을 통해서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 SNK 픽처스·제공 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극을 그렸다.

천재적 지략과 수려한 외모, 두둑한 배포의 소유자 김선달은 위장 전문 사기꾼 보원(고창석 분)과 복채 강탈 전문 사기꾼 윤보살(라미란 분), 사기 꿈나무 견이(시우민 분)와 사기패를 이뤄 온갖 기상천외한 사기행각을 벌인다. 기상천외한 그의 사기 수법은 조선의 왕까지 들었다 놨다 할 정도. 그의 사기행각에 조선팔도에서 ‘김선달’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던 중 김선달 패는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담파고(담배) 탈취라는 새로운 판을 준비하고, 당대 최고 권력가인 성대련(조재현 분)과 갈등을 빚게 된다. 그리고 성대련의 몰락을 위해 주인 없는 대동강을 미끼로 인생 최고의 판을 꾸민다.

영화는 구전 설화 속 인물을 김선달을 트렌디하고 섹시하게 재가공해 내놓았다. 기존 대중들이 알고 있던 풍자와 해학을 가진 인물에 젊은 감성을 덧대 유쾌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로 재탄생 시켰다. 거기에 거대한 스케일의 사기판과 그 과정, 각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케이퍼 무비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알콩달콩한 케미스트리에도 불구, ‘봉이 김선달’에는 허점이 많다. 스토리의 얼개는 허술하고 산만해 눈을 둘 곳이 없다. 시원하고 스피드한 전개가 장점이지만 영화의 후반부에는 불필요한 이야기들로 속도조절에 실패한 듯하다.

그럼에도 ‘봉이 김선달’은 여름에 걸맞는 케이퍼 무비임은 분명하다. 유승호, 시우민 등 젊은 배우를 앞세우고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연기 구멍을 메워주고 화려함과 경쾌함을 살린 볼거리로 여름 극장가, 팝콘 무비의 매력을 충당한다. 7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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