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亞증시 성적표 보니..日 18%↓ㆍ中 17%↓

2016-07-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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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파장이 투자자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일부 증시는 올해 상반기 가장 낮은 성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시간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닛케이지수는 18%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17% 미끄러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그나마 나아 5%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돈은 일본 국채와 엔화로 몰리면서 이들 가치는 각각 8%, 14.8% 상승했다.
기업 실적은 두드러지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브렉시트,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심하게 흔들렸다.

최근에는 거래량도 부쩍 줄었다.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홍콩 증시의 6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직전 12개월 평균치 대비 19%나 감소했다. 또한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증시 역시 6월 일평균 거래액이 직전 12개월 평균치와 비교해 26%나 침체됐다.

아시아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씨티가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대만, 태국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이들 나라로 유입된 순매수는 정체됐다. 도쿄 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서는 5월과 6월에 외국인 매도세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상반기 누적 순매도액은 400억 달러를 넘었다. 후강퉁을 통한 상하이 증시 순매수 규모는 2분기 둔화세가 심화되어 6월에 88억 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3월의 181억 위안에서 대폭 줄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대외 불안으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동요했다고 지적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크리스 웡 투자자는 “기업 순익이 급감한 것도 아니다”라며, 브렉시트로 인해 과매도된 금융과 부동산 업종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소재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의 라훌 차다 공동 CIO는 중국의 인터넷 및 통신 업종에 투자하고 한국의 전자, 우주항공 관련주를 매수했다며, 세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성장 속도가 빠른 분야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9배로 10년 평균인 12.2배보다 낮다. 또한 MSCI 중국 지수의 PER 역시 10.3배로, 10년 평균 11.6배보다 낮다.

물론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기업들의 순익은 0.2% 감소가 예상된다.

이제 관심은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계획을 철회할지로 쏠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가 상승해 아시아 통화와 주식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7월 28~29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더 끌어내릴지도 주목된다. HSBC의 메이나드는 일본은행의 조치가 나올 경우 최우선 수혜주로 꼽히는 일본 수출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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