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奇虎)360의 사유화가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치후360이 28일 공시를 통해 오는 8월 중순께 모든 사유화 절차가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 상장폐지를 선언하고 1년여 만의 일이다.
당시 저우 회장은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를 고려한 자발적인 전략적 선택"이라며 " 80억 달러의 치후360의 시가총액은 실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사유화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ㆍCICC)는 만약 치후360이 중국 A주에 상장한다면 시총 규모가 3800억 위안(약 61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시 치후360 시총의 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후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 올해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총 사유화 방안이 승인되면서 본격적인 사유화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8월 사유화 절차가 마무리되면 치후360의 신규 발행 주식 선물옵션의 15%는 핵심 경영층의 차지가 된다. 이 중 80%는 저우 회장에게, 나머지 20%는 다른 임원진에게 분할 배분될 예정이다.
치후360이 A주 상장에 나설지 여부와 시기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치후360이 나스닥 상장 폐지를 선언했을 당시는 중국 A주로의 회귀가 확실시됐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데다 진입 문턱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중순과 올 초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 당국은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진입 문턱을 높였다. 또, 해외 상장사 진입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 확대 등을 우려해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하지만 해외 증시 상장사의 중국 증시로의 '귀환'은 계속되고 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유화를 선언한 중국 해외 상장사는 총 39곳으로 실제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기업도 12곳이다. 주주총회로부터 사유화 방안에 대한 승인을 받은 기업도 11곳으로 집계됐다.
중금공사는 "중국 증시가 힘을 잃고 당국의 규제가 강해졌음에도 사유화 추세가 지속되는 것은 해외 증시에서의 나날이 그만큼 힘겹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