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터키를 거점 삼아 테러 범위를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입국장 쪽에서 용의자 3명이 주도한 테러가 일어난 뒤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명피해 현황은 엇갈리고 있다. 현지 방송 TRT는 이번 테러로 경찰 5명을 포함, 최소 38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147명에 이른다고 공식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이스탄불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선 테러보다 사망자 수는 적지만 민간인들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소프트 타깃'형 테러라는 점에서 공포심을 유발했다. 실제로 사망자 대다수가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 위치해 있는 데다 관광국가인 만큼 주목받기 쉬워 IS가 타깃으로 삼기 좋은 위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너키는 주요 난민 유입 통로로도 꼽힌다. 테러가 발생한 아타투르크 국제공항은 유럽에서 3번째로 민간인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만 7000명이다. 그만큼 보안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어서 테러로 인한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배후로 지목된 IS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 언론 NHK 등은 정부 수립 2주년을 맞아 테러 전면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S의 전신은 이라크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로, 지난 2014년 6월 29일 일방적으로 국가 수립을 선언한 뒤 세력을 넓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