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두달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탈퇴)와 기업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8일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0.5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올해 BSI는 1월 93.2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 86.3까지 하락했다가 3월 98.3으로 반등했다. 이후 4월 95.7로 다소 주춤했다가 5월 102.3까지 크게 올랐다. 그러다 6월과 7월 연속 떨어졌다.
전경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브렉시트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특히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고, 견실한 기업까지도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부문별로 봐도 긍정적인 전망은 없었다. 내수(93.4), 수출(96.7), 투자(92.7), 자금사정(95.4), 고용(96.9), 채산성(92.9) 등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 답변이 되는데, 이 기간 재고는 103.5로 조사됐다.
BSI 6월 실적치는 91.3으로 역시 부진했다. 6월 실적치는 전월(97.1)보다 떨어졌다. 이로써 실적치는 1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9.0), 수출(99.2), 투자(95.0), 자금사정(94.2), 재고(101.7), 고용(96.9), 채산성(92.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이같은 전망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전에 진행된 조사로, 브렉시트 확정 후에 집계했다면 전망치는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본부장은 이어 "기업은 자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