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멤버 이주노(49)가 계속되는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주노가 최근 성추행 혐의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노는 지난 25일 새벽 3시경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2명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신고한 여성들은 이주노가 클럽에서 춤추고 있던 자신들의 가슴을 강제로 만지고 뒤에서 하체를 밀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주노는 안무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과거 박남정, 인순이 등 쟁쟁한 인기 가수들의 안무가로 활동하다가 1992년 서태지, 양현석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를 나열할 때 꼭 언급되는 그룹 중의 하나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큰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던 중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은 은퇴를 선언했고, 서태지와 양현석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주노 역시 은퇴와 함께 혼성그룹 영턱스클럽을 탄생시키며 음반제작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에 벌인 사업들은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그 영향으로 지난 2012년에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주노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돌잔치 전문회사를 만들겠다며 지인들로부터 빌린 1억 6500여 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지난 15일 열린 공판에서 이주노는 “8월까지 피해자와 합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선고기일은 8월 24일로 정해졌다.
이주노의 거듭된 논란과 파문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로 함께 활동 햇던 멤버들의 행보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서태지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5년만의 정규 앨범 ‘콰이어트 나잇’을 발표해 가요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음원 차트도 점령하며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2013년에는 16살 차이나는 여배우 이은성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한 명의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더불어 서태지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페스트’가 론칭을 앞두고 있어 ‘문화 대통령’으로서의 활약을 보인다.
또 같이 활동했던 양현석은 국내 최고의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대표 프로듀서로 원타임을 시작으로 지누션, 에픽하이, 빅뱅, 2NE1, 위너, 아이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을 탄생시켰고, 이로인해 현재 ‘연예인 사업가 주식 부자 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양현석 역시 지난 2010년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의 동생이자 가수 출신인 이은주와 9년이라는 오랜 기간 열애 끝에 결혼하며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키우며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의 몰락은 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2011년 23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을 당시에도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는 당시 23세 어린 아내에게 걸그룹을 하지 않겠냐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 차이로 인해 결혼을 반대하는 장인 장모에게 겨우 인정을 받고 안정된 듯 했으나, 또 다시 성추행 혐의로 다시 한 번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됐다.
물론,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계속 되는 논란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연예인으로서의 책임은 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