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농축산물 순수입국인 영국은 유럽연합 역내 무역으로 필요한 농축산물을 확보해 왔다. 치즈의 경우 영국 전체 소비량의 60%를 유럽연합에서 수입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에 수입관세가 부과되면 유럽 유제품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도 20% 이상을 유럽 역내에서 수입하는 등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지난해 440억 유로(약 60조원)의 식품을 수입했다. 이가운데 70% 수준인 310억 유로(42조 3000억 원)를 유럽연합에서 역내무역으로 조달했다. 주요 수입국은 네덜란드(역내 수입비중 18%), 핀란드(15%), 독일(14%), 프랑스(12%)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 수출은 150억 유로(약 19조8000억원)였다. 이가운데 70% 규모인 110억 유로(약 14조5000억원)를 유럽연합에 수출했다. 주요 수출국은 핀란드(역내 수출비중 34%)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15%), 네덜란드(13%), 독일(1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유럽연합 국가들은 영국 수출 시장 대체지역으로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명철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EU로부터 상당량의 돼지고기와 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이후 EU산 수입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관세가 부과되면 농산물 순수입국인 영국의 식품가격은 상승하고, 장기적으로 영국 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유럽의 농축산물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해 동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