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는 트레버 로젠탈이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뒷문이 불안해지면서 로젠탈의 보직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무리 투수 로젠탈에게 다른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젠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매서니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매서니 감독은 “현재 로젠탈에게 9회를 맡길 순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로젠탈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매서니 감독은 “마무리 투수 자리는 영웅 아니면 바보가 되는 역할이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그런(바보) 취급을 받으면 매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로젠탈에게는 이미 보직 이동을 통보한 상태. 오히려 매서니 감독의 로젠탈을 위한 배려로 해석할 수 있다.
로젠탈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는 결정되지 않았다. 차기 후보로 언급된 투수는 오승환을 비롯해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단 브록스턴이다. 당분간은 세이브 상황에서 세 투수가 상대 타자에 따라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가장 믿을만한 유력한 마무리 투수 차기 후보는 오승환이다. MLB.com도 오승환의 마무리 투수 보직 전환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MLB.com은 오승환의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시절 마무리 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경력을 소개하며 “세 투수 모두 세이브 경험이 있지만,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으로 놓고 봐도 흠잡을 데가 없다. 오승환은 올 시즌 14개의 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66을 유지하고 있고, 탈삼진도 51개나 잡아냈다. 또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도 0.79를 기록해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
마무리 투수 역할은 압박감이 심한 중책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경험이 풍부하다. 오히려 마무리 보직이 더 익숙하다. 빅리그에서도 ‘끝판대장’으로서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