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국 진출기업, 브렉시트 대책 마련 움직임 분주”

2016-06-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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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각국 현황 조사…포드·닛산·토요타, 영국 내 생산공장 운영 전면 재검토 시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되면서 각국 기업의 대책 마련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 이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주요 기업은 저마다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하거나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영국 및 유럽에서의 영업전략 수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 닛산, 토요타 등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총매출 중 영국의 비율이 18.8%에 달하며 1만4000명 규모의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데 24일 오전 파운드화 가치하락, 수요 감소에 대비하여 안정적 수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과 토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80%를 여타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새로이 붙게 되는 수입관세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양사는 앞으로 EU 내 거점전략 등을 전면 재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역점 추진돼 오던 영국 고속철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파운드 가치하락, 경기침체 등으로 원활한 자금과 설비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형 공사추진은 불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2013년부터 영국 내 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하던 완다그룹 등은 파운드 평가절하와 경기둔화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업은 일제히 갑작스런 엔고에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4일 장중 한때 1달러 당 99엔까지 치솟으며, 아베 총리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할 정도였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영국이 EU와는 다른 독자적 수입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는 동시에 영국 내 제조시설을 갖고 있는 일본 메이커들과의 경쟁에도 크게 불리해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웨일즈에 있는 생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겼던 이탈리아 피아트는 다시 본사를 EU 역내로 재이전하는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OTRA가 6월 중순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유럽지역 주요 바이어는 기존 영국과의 비즈니스가 관세율 등으로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만약 그럴 경우 절반 이상이 대(對)영국 비즈니스를 줄이겠다고 응답했었다.

영국에 진출해 있는 100여개 우리기업들은 브렉시트 충격 속에서도 큰 동요 없이 장단기 영향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우리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하락에 가장 민감해 하고 있으나, 영국이 EU를 완전 탈퇴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영국 내 비즈니스 지속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재 보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한국 기업은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위기대응에 나섬과 동시에 시장여건 및 환율변동에 따른 틈새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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