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1000만명 붕괴…1988년 이후 처음

2016-06-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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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인구이동 1975년 이후 최소

4월 출생아 수 3만5300명…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 이어가

시도별 순 이동률 [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막을 내렸다.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둔화와 주택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 인구 이동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만1958명을 기록,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순유출을 보였다.

이에 따라 5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999만5784명으로 1000만명선이 무너졌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는 기간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에는 부산(1179명), 대구(1191명)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경기가 1만37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뒤이어 세종(2278명), 제주(1458명) 등이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5월 이동자수는 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1만7000명) 감소했다.

5월 이동자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75년(48만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추세다.

5월 시도 내 이동자가 68.5%, 시도 간 이동자는 31.5%였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시도내 이동자는 4% 줄었지만 시도간 이동자는 0.4% 늘어났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5%로 전년 동월 대비 0.04%포인트(p)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크게 보면 도시화·산업화 등으로 1980년대까지 활발했던 인구이동이 안정화되고 있고 고령화 등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에는 경기둔화와 주택매매거래 감소 등의 요인으로 특히 인구이동이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매매건수는 4월 28.4%에 이어 5월 18.8% 급감했다. 다만 4월에 6.9% 줄었던 전월세 거래량은 5월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3만5300명으로 1년 전보다 7.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내리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4월 출생아 수는 통계청이 월간 출생아 수를 집계한 2000년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 감소폭은 2013년 11월(-12.3%) 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로 출산하는 연령대인 20대 후반,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산모 연령별로 보면 전년 동월대비 출산율의 경우 30대 후반만 소폭 늘었을 뿐 20대 후반, 30대 초반에서 모두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사망자는 3.0% 줄어든 2만2900명으로 집계됐다.

4월 혼인 건수는 2만2800건, 이혼 건수는 8300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7%, 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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