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반기문 신공항… 테마주 잇단 추락

2016-06-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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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답보상태인 증시를 들썩거리게 했던 알파고, 반기문, 신공항 테마주들이 잇달아 추락하고 있다. 수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달아올랐던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로 최근까지 급등했던 신공항 테마주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밀양 테마주의 대표격인 세우글로벌은 전날 하루 만에 42.6% 하락 마감했다. 신공항 테마주로 묶였던 보광산업도 전일 대비 34.4% 내렸다. 두올산업, 홈센타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42.6%, 36% 떨어졌다.

이들 테마주는 신공항 후보 지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관성으로 주가가 치솟고 거래량이 폭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주가가 급등했던 로봇 관련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바둑 대결 1차전에서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둔 영향으로 알파고 테마주들이 지난 3월 10일 일제히 상승했지만, 현재(22일 종가 기준) 디에스티로봇, 유진로봇, 우리기술 주가는 당시보다 각각 34%, 12%, 19.7% 하락했다.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반기문 테마주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반기문 국제연합(UN)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에 강세를보였던 보성파워텍 주가는 전날까지 24% 넘게 떨어졌다. 보성파워텍은 반기문 총장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다.

회사의 한 임원이 반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성문전자도 주가가 같은 기간 31% 가까이 빠졌다. 광림(-32%), 재영솔루텍(-5.2%) 등 다른 테마주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묻지마식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 시 테마주의 위험성과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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