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류제국, 때렸던 손 맞잡고 ‘훈훈한 화해’

[훈훈하게 화해한 LG 류제국(왼쪽)과 SK 김강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격투기를 떠올릴 법한 두 선수 간의 그라운드 위 주먹다짐은 다음날 훈훈한 화해와 함께 더 돈독해졌다.

전날(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주먹이 오갔던 벤치클리어링 이후 김강민(34·SK 와이번스)과 류제국(33·LG 트윈스)이 하루 만에 웃으며 서로를 때렸던 손을 맞잡았다.

김강민과 류제국은 22일 문학구장 경기에 앞서 SK 더그아웃에서 만났다. 둘은 어색한 듯 멋쩍은 미소로 나타나 악수를 나누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뜨겁게 화해했다.

둘은 전날 경기 5회말 류제국이 던진 공에 김강민이 옆구리를 맞으면서 감정이 격해졌다. 김강민은 이미 부상을 당했던 부위로 민감했고, 1루로 걸어가던 김강민은 류제국이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흥분해 마운드로 다가가 주먹다툼까지 벌였다. 둘은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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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이상의 앙금은 없었다. 이미 이날 만나기 전 화해를 마친 상태였다. 류제국은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김강민도 먼저 주먹이 나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류제국은 현장에서 직접 김강민을 만나 “미안해요”라며 다시 한 번 화해를 제스처를 취했고, 김강민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내가 먼저 때려서 미안하다”고 웃었다.

양 팀 감독도 전날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화해로 마무리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그라운드 난투는 잘못된 일이다.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고, 양상문 LG 감독도 “강민이가 부상 부위를 맞아 서로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며 “싸우면 안 좋은 것”이라고 해프닝으로 웃어넘겼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은 경기 전까지 내리던 비가 오후 5시30분경 그쳐 우천 취소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와 잠실구장에서 예정됐던 수원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