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박찬욱 '아가씨' 대사에 깜짝 놀랐다"

2016-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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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보고 깜짝 놀랐던 사연을 털어놨다.

6월 22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제작 영화사 거미 필름트레인·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이경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극 중 종찬의 아내인 연홍은 딸이 실종되자 그의 흔적을 좇아 추적한다.

박찬욱 감독이 각색에 참여한 ‘비밀이 없다’는 군데군데 ‘아가씨’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보였다. 이에 기자가 “연홍이 ‘생각하자, 생각하자’고 중얼거리는 장면과 ‘아가씨’ 숙희가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고,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고…’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연결되는 듯 해 웃음이 났다”고 감상평을 더하자 이경미 감독 역시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사람 생각이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하자, 생각하자’는 제가 쓴 거고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고…’는 정서경 작가가 쓴 거다. 물론 정서경 작가가 ‘비밀은 없다’ 각본에도 참여했는데 중복해서 쓴 건 아니었다. 정서경 작가가 제게 전화를 걸어서 ‘언니 혹시 생각하자 내가 썼어?’하고 묻더라. 시나리오 넘겨줄 땐 분명 없었다면서. 근데 ‘생각하자’는 평소 제가 즐겨 쓰는 말이다. 긴 시간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 하곤 했는데 사람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까 연상되는 비슷한 말들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밀은 없다’ VIP 시사회에서 박찬욱 감독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박찬욱 감독님께 얘기하니 ‘그게 뭐가 비슷하냐’고 하시더라”고 웃어보였다.

한편 손예진·김주혁 주연의 영화 ‘비밀은 없다’는 6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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