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김해공항 확장안, MB 이어 두 번째 먹튀”…박근혜 대통령에 재고 촉구

2016-06-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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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의 20년 신공항 꿈 수포로 돌아가… 정권 믿을 수 없다고 전 시민적 분노 표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2일 영남권 신공항 유치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데 대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 ‘먹튀’가 이뤄졌다”며 “대선 때 공약하고 안 지키면 그만이고 또 공약하고, 또 안 지키는 이런 식의 불신 정치, 거짓말 정치가 계속돼야 하느냐”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를 비판했다.

부산 진갑 의원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부산사람도 달래고 대구사람도 달래는 정권 입장에서는 정치적 묘수일지 모르나 국가적으로는 자원낭비일 수밖에 없다”며 “김해공항 확장 시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 뻔한데 국가 자원을 낭비하는 일을 왜 반복해야 하느냐”고 박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특히 김해공항의 운행 제약과 안정성, 입지 조건, 소음 피해 등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가 놓였다고 생각하지만, 부산시민들의 20년 신공항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김해공항은 지금도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비행기 운항을 못 한다”며 “주변의 부산과 김해 지역의 민간 거주지역이 있기 때문에 소음 피해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서 도저히 비행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공항 안정성과 관련해 “10여 년 전, 김해공항 북쪽에 있는 돗대산에 중국 민항기가 부딪혀 추락했다”며 “지금도 외국 항공기들은 날씨가 안 좋으면 김해공항 북쪽에 접근하다 자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동쪽과 북쪽에 산지가 있고 남서쪽에는 에코델타시티라는 신도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4대강 사업에 수십조 원 혈세를 쏟아붓는 과정에서 수자원공사도 7조 원의 부채를 지게 됐다. 이 7조 원 부채를 절충해주기 위해서 에코델타시티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산지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있고 지금도 소음피해가 심해서 민원이 많은데,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 때문에 더 많은 민원이 제기될 것이 뻔하다”며 “공항시설을 확장해도 실제로는 더 많이 이용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을 겨냥, “지금 대통령이야말로 신뢰의 정치를 노래했던 분 아니냐”며 “왜 이렇게 자꾸 거짓말을 하시는가. 그래서 부산시민들이 도저히 이 정권에 대해서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전 시민적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제몰락과 경제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의 경제위기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몰락해가는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인 신공항,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신공항사업이 지금부터 다시 검토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재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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