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기관 해외투자 역대 최고

2016-06-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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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기관투자자가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증권투자를 역대 최대로 늘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는 1분기 말 기준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1357억달러(156조8149억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2008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1년부터 연평균 23.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액수로 147억5000만달러가 늘어났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47.1%에 달하는 해외증권투자 비율을 보여 가장 높았다. 보험사가 36.4%로 2위를 차지했고, 외국환은행(9.5%)과 증권사(7.0%)가 뒤를 이었다.
 
보험사는 1분기 해외증권투자가 67억9000만달러 늘어 가장 큰 증가 규모를 보였다. 같은기간 자산운용사가 37억2000만달러, 증권사는 15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해외채권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이 투자한 해외채권 규모는 58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증권투자 가운데 해외주식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2007년 말 65.4%에서 30.9%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채권투자 비중은 22.1%에서 43.3%로 2배 증가했다. 2015년 2분기 해외채권투자가 해외주식투자를 앞지르면서 9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큰손인 연기금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8.3%)과 해외채권(5.9%) 운용 비중을 올해 말까지 각각 8.5%, 7.9%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13.2%)과 해외채권(4.4%) 비율을 2021년 말까지 각각 25%, 5% 내외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관은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새 투자시장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에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에서 해외시장으로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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