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전문가들 “김해국제공항 확장 카드…정치적 부담 고려한 선택”

2016-06-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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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하고 갈등 봉합해야" vs "정치논리 배제하고 재검토 해야" 의견 엇갈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전문가들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백지화하고 김해국제공항 확장 카드를 선택한 데 대해 ‘정치적 부담감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남권 신공항 연구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1일 사전 타당성 검토 결과,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은 2011년에 이어 또한번 백지화됐다.

이에 대해 이경태 세종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한 곳을 선택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지역갈등과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나온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존 예상과는 다소 다르지만 기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최종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수용하고 그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신규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법적인 후폭풍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4년제 대학의 한 교수는 “신공항 선정에는 현실적으로 어느 곳을 선택해야 수요를 극대화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는 단순히 영남권 분열 후폭풍을 고려한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프랑스 업체의 타당성 조사는 그야말로 조사일 뿐, 사업성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다시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가덕도(92억달러)와 밀양(52억달러)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의 비용(38억달러)이 적게 소요되기는 하나, 확장 과정에서 이미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일부 시설의 운영을 장기간 중단해야 하는 부분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해공항 확장 시 남해고속도로 지하화와 군 시설 이전, 소음피해 지역 확대, 대형 항공기 이착륙 불가 등 문제 역시 넘어야할 요소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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