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기업 저격수를 자처해온 정의당과 정진행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21일 국회에서 만났다.
양측은 당초 예정된 시간(1시간30분)을 훌쩍 넘기며 비공개 만남에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추후 ‘전화통화’도 하기로 했다. 특히 정 사장은 정의당에 대해 “잘하면 우군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네 번째로 진행 중인 초청 강연 프로그램 ‘광폭 경청(廣幅傾聽)’에 정진행 사장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촌이기도 한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향후 위기와 관련 정치권의 협조를 구했고, 정의당은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에 관련된 문제의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현실에서 여러가지 허들(장애물)이 많지 않냐. 그런 것에 도움을 주십사 많은 제언을 했다”고 전했다.
예정된 시간이 짧았음에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는 “시간을 꽉 차게 해서 토론을 못 했다”면서도 “(노 원내대표가) 다음에 개별적으로 전화하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사장은 대기업 CEO가 노동운동가 출신 야당 의원과의 만남에 거부감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광폭 경청이라는 것을 저희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의당이) 잘하면 우군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 사장의 강연에 앞서 “가까이에서 들을 때는 또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서 귀를 가까이 대고서 여러 가지 생생한 말씀들을 듣고 또 저희들의 생각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광폭 경청’의 첫 강연자로는 나섰고, 이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등이 연사로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