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中 5곳만 해외서 50% 넘게 벌어

2016-06-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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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국내 10대 재벌 가운데 5곳만 2015년 해외에서 번 돈이 내수시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거의 모든 매출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 및 현대중공업그룹, 한진그룹은 40%를 밑돌았다. 내수가 절대적인 롯데그룹뿐 아니라 SK그룹과 한화그룹, 현대차그룹도 1년 사이 국내 매출 비중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국내 상위 10대 재벌이 전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롯데그룹은 2015년 내수 비중 90%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같은해 총매출 67조372억원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60조2735억원을 국내 시장에서 벌었다. 해외매출은 6조7637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10%에 그쳤다.

내수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총매출 51조8765억원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37조6232억원을 국내에서 거뒀다.

이뿐 아니라 SK그룹(58%)과 GS그룹(53%), 현대차그룹(52%)도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한진그룹(24%) 및 현대중공업그룹(25%), 삼성그룹(37%), LG그룹(40%), 포스코그룹(47%) 5곳은 총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미만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그룹을 보면 총매출 61조4835억원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28조9559억원을 국내에서 벌었다.

이에 비해 SK그룹은 1년 만에 국내 매출이 4200% 가까이 늘었다. 한화그룹과 현대차그룹, 롯데그룹은 각각 23%, 5%, 5%씩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내수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재벌은 지나치게 내수에 의존하려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 목격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추세가 심화되거나 굳어져서는 성장 정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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