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걱정 말라는 증권사 믿어볼까?

2016-06-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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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으나,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더라도 충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성급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오는 23일 영국에서 치러질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통해 잔류가 결정될 경우를 대비한 안도 랠리 투자전략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및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현재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 대해 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영국 중장년층에선 탈퇴 여론이 우세하고, 청년층은 잔류 여론이 강하다"며 "부동층이 많은 청년층이 잔류를 주장했던 조 콕스 의원의 피살을 계기로 변화보다 안정을 위해 투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론조사 과정에선 극렬·중도 찬성론자 모두 브렉시트 찬성론으로 집계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극렬 찬성론자만 찬성에 남고 나머지는 반대로 집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과거 투표 성향, 조 콕스 하원 의원의 피살 소식에 따른 영국 국민의 정서 변화, 젊은층의 투표 참여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 키움증권은 "브렉시트 가능성은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으며, BNK투자증권 역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영국의 EU 잔류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에 걸맞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현 연구원은 "브렉시트 부결에 대한 기대감은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하락세를 보이던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상승세로 전환했고,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반등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브렉시트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낮 12시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이므로, 한국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장중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쪽에 무게를 두고 저가 매수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신중론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EU 잔류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이 찾아오겠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증시나 코스피의 단기 안도랠리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브렉시트 투표 후 추가경정예산 이슈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브렉시트 투표 출구 조사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6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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