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등극후 120명 관리 자살

2016-06-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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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지난주에만 최소 3명의 고위 관리가 목숨을 끊는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래 계속된 반부패 드라이브 와중에서 최근까지 모두 120명의 관리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말 이후 3년 반 동안 자살한 관리 수가 120명에 달했다.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기인 2003년 이후 10년간 자살한 관리 수 68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가 시 주석 집권 이후 2014년까지 자살한 이가 77명이라고 보도한 점을 고려하면 작년 이후로도 관리의 자살이 줄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2일 류샤오화(劉小華·57) 광둥(廣東)성 당위원회 부비서장과 샤오비보(蕭碧波·47·여) 선전(深圳)시 옌톈(鹽田)구 기밀보호국장이 각각 자살하고 14일 간쑤(甘肅)성 지세국(地稅局) 간부 양(陽·45·여)모씨가 출근한 지 13분 만에 건물 8층 사무실에서 투신하는 등 지난주에만 3명의 관리가 자살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자살하는 관리가 늘어나는 것은 고강도 반부패 운동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는 관리가 조사 기간 사망하면 사건이 종결되고 불법 취득한 재산도 환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당국 조사에 따른 모욕을 피하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왕샹웨이(王向偉) SCMP 편집장은 자살하는 중국 관리가 모두 부패에 연루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당국이 자살한 관리와 관련한 조사를 지속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편집장은 "당국 조사가 진실을 밝혀야만 추측과 음모론을 없앨 수 있을것"이라며 "반부패 운동의 역효과를 줄이고 저하된 관리들의 사기를 북돋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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