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과 다른 약물 투여로 군인 사망, 병원은 조직적 증거 은폐…근이완제 '베카론이란?'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일어난 군인 사망사건에 대해 병원이 증거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보도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간호사가 실수로 주입한 근이완제인 '베카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베카론은 마취 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관내 삽관 시 근이완을 유지시키는 근육이완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신경에 자극을 주면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위에 있는 신경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이러한 신호에 의해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 때, 근육이완제(근이완제)는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에 작용해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근육 수축을 막고 근이완을 일으킨다.

근육이완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중추성 근이완제'와 '말초성 근이완제'가 있다. 이 중, 말초성 근이완제는 말초신경의 신경과 근육 접합부에 작용해 아세틸콜린과 그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시킴으로써 완전히 근육을 마비시키는 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주로 외과수술을 위한 전신마취 등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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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완제는 알코올중독이나 류머티즘,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고, 복어의 독 성분에도 들어 있다. 근육이완제는 다양한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베카론은 호흡이 곤란하거나 기도폐색 환자, 기관지 천식 환자, 고혈압 환자, 고령자 및 신생아에게 투여 시 신중해야 하며, 간 또는 담도질환이 있는 환자, 신부전 환자, 신경근 질환이 있는 환자, 저체온증 환자에게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또한, 저칼륨혈증(심한 구토후 또는 설사 및 이뇨제 투여후)이나 저칼슘혈증(대량수혈후), 저단백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하면 증상이 증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