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바닥 다지기'는 진행 중

2016-06-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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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中 경제 '바닥' 신호 12가지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3월 반짝 회복세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중국 경제가 '바닥 다지기'가 오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온라인뉴스 매체 펑파이뉴스는 중국 인민대학교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이 18일 '2016 중국 거시경제포럼'에서 '중국 거시경제 분석·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바닥다지기가 한창이라는 근거 12가지를 제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이러한 추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통화 완화와 부동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헤메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류위안춘(劉元春) 중국인민대학국가발전전략연구원 집행원장은 중국이 바닥다지기 중임을 알려주는 12가지 신호를 언급하며 "최근 중국 경제 전반에서 감지된 새로운 신호 대부분은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크고 바닥다지기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2가지 신호는 다음과 같다.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을 선언한 '공급 측면 개혁'과 요동치는 철강·석탄 가격 △ 재고물량 소진이 시작조차 되지 않은 3, 4선 도시 △ 좀비기업, '빚더미'에 앉은 고위험 기업의 시장 퇴출 및 구조조정의 더딘 진행 △ 빠르게 늘어나는 기업부채와 총부채율 등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54.8%로 미국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빚더미' 국가로 올라섰다.  

또,  △ 중복 세수부담과 하락곡선을 그리는 기업 실적 △ 줄어드는 민간투자 증가율 △ 광의통화(M2)와 협의통화(M1)의 어긋난 변화(M2 증가율은 둔화, M1은 빠르게 증가) △ GDP 증가율을 웃도는 주민소득증가율, 노동 생산력과 기업 수익성 악화 △ 늘어나는 대외투자 줄어드는 수출 △ 신산업 등장과 기술제고에도 여전히 낮은 노동생산효율 △힘을 잃은 서비스업과 신흥산업 △ 위축된 소비 등도 언급됐다. 

차오위안정(曹遠征) 중국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이 12가지 신호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4대 난제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우선, 중국이 아직도 '공급 측면 개혁'의 추진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해외 외신은 최근 중국 당국이 개혁 추진 선언 이후 해소한 과잉생산은 전체의 2%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하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내세운 '안정적 성장 정책'이 중국 거시경제가 안고 있는 심층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시장왜곡을 부추기고 자원배분 효율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둔화 관련 피드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내부적인 경기 하강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마지막으로 중국 거시경제의 일시적 안정은 당국의 대대적인 통화완화와 부동산 시장의 거품 회복세에 의한 것으로 중국 경제가 바닥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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