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8회말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첫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를 2B2S 이후 6구째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을 잡은 뒤 대타 미치 모어랜드도 2B2S 이후 6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이 상대할 세 번째 타자는 추신수였다. 동갑내기인 오승환과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프로 데뷔 이후 첫 맞대결이었다.
추신수가 이 공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추신수는 이 안타로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흔들렸다. 후속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 2구째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고, 추신수는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이후 상황은 오승환에게 아쉬웠다.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노마 마자라를 상대로3구째 슬라이더가 포수 뒤로 빠지며 폭투가 됐고, 이때 3루 주자 추신수가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오승환의 6월 첫 자책점.
이어 오승환은 마자라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또 1루수 맷 아담스가 포구 실책을 저질러 3루 주자 데스몬드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3-2로 역전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6월 이후 첫 자책점 경기였다. 또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안타를 맞은 두 번째 경기였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56에서 1.78로 올라갔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3-2로 앞선 9회초 오승환 대신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투입하고도 2실점으로 더해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추신수는 9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도 바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3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을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날 추신수는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0에서 0.235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