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연찬모 인턴기자 = '커피왕' 강훈 대표가 돌아왔다. 2011년 카페베네와 결별한 지 6년 만이다.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스타벅스 론칭 준비팀을 거쳐 토종 커피 브랜드 1호 할리스커피를 탄생시키고, 카페베네를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브랜드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17일 서울 압구정점 커피식스 1호점에서 만난 강훈 대표는 "입점 위치부터 메뉴, 가격 등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추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에서도 주스를 팔고 음료 전문점인 망고식스에서도 커피를 파는 것처럼 각자가 내세우는 주력 콘셉트가 다를 뿐 브랜드 확장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1000원대 디저트 시장에서 커피식스와 쥬스식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커피와 주스 업계를 섭렵한 만큼 성장세에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쥬스식스는 8개월이 지난 현재 300호점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매달 40여개 매장이 오픈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커피식스미니와 쥬스식스를 함께 운영하는 복합매장 형태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름에는 매출 대부분이 아이스커피·주스류이지만, 비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에도 꾸준한 매출을 이끌기 위해서는 커피전문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매장에서 여러 품목을 판매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복합매장 운영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였다"며 "단순히 저가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각한 또 다른 아이디어는 저가 주스 업계 최초의 광고모델 발탁이었다. 타 브랜드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차이는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강 대표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브랜드의 가치까지 저하될 경우, 브랜드의 수명주기는 그만큼 짧아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의 지속성과 꾸준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훈 대표는 올 연말까지 500호점, 내년에는 10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브랜드 정체성, 인테리어보다는 가맹점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그의 믿음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