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 '안양시 공공예술도시로 우뚝'

2016-06-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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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APAP 10월 개막

[사진제공=안양문화예술재단]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양시가 공공예술 도시로 재도약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필운 안양시장)은 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 Anyang Public Art Project)를 오는 10. 15~12. 15일까지 두 달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개최한다.
APAP는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트리엔날레다.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서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 11년 동안 치러진 네 차례 프로젝트에는 최정화, 실비 플뢰리, 댄 그래험, 김홍석, 예페 하인, 롯-텍, MVRDV, 나빈 라완차이쿨,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 리크리트 티라바니트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술가와 건축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안양에 머물며 학자와 예술가, 지역인을 직접 만나면서 예술의 공공적 기능을 제안하고 이를 작품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설치된 작품은 안양예술공원(78점)과 평촌(45점), 그 외 지역(19점) 등의 총 140여 점이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가 아시아에서 처음 설계한 ‘안양파빌리온(알바로시자홀)’,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의 ‘안양 전망대’,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Hello Anyang with Love’ 등이 있다. 작품들은 꾸준한 유지보수와 관리를 통해 APAP의 중심무대인 안양예술공원과 평촌 일대, 학의천변, 공원, 안양시청 앞 광장 등에서 시민들 곁에 머물고 있다.

▲예술감독에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 씨 선임

5회 APAP의 예술감독으로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 씨(46)가 선임됐다. 주 감독은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국내에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5년 샤르자비엔날레 큐레이터로 ‘The past, the present, the possible(과거, 현재, 그리고 가능성)’을 기획했으며, 마크 브래드포드, 믹스라이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양혜규, 임흥순, 줄리 머레투 등의 작품을 커미션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미국 뉴욕의 뉴뮤지엄(New Museum)에서 키스 헤링 디렉터와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 큐레이터로 일했다. 뉴뮤지엄 재직 중에는 2012년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The Ungovernables(언거버너블스)’를 기획했다.

같은 해, 서울, 베이루트, 카이로, 멕시코시티 등 전 세계 도시의 실험적 미술기관을 연결하는 ‘Museum as Hub(뮤지엄 애즈 허브)’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97개국 400여 곳의 독립적 미술공간을 소개하는 『Art Spaces Directory(아트 스페이스 디렉토리)』를 발간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미국 LA에 위치한 레드캣(REDCAT) 아트센터의 창립 디렉터이자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주 감독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에서 인종학(Ethnic Studies)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감독은 “안양은 예술과 시민들의 삶을 중요시하는 독특한 도시”라며, “안양은 한국을 보여주는 하나의 소우주와도 같아서 작가들과 함께 역사와 현재를 배워 나가기에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고 감독 수락 소감을 밝혔다.

▲참여작가 윤곽 드러나, 오는 9월 확정 발표

이번 5회 APAP 참여작가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국외 13개 팀, 국내 8개 팀, 안양 연고 작가 3팀으로 총 24개 팀이 선정됐다. 국내를 비롯해 덴마크, 멕시코,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주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안양을 방문한 참여 작가들과 시내 곳곳을 다니며, 역사·문화·지형·환경 등을 탐구해 왔다. 기존 APAP는 주제 확정 후 작가들이 작품을 구상하는 연역적 방식을 택해 왔으나, 이번에는 안양에 대한 탐구를 통해 사회문화적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여 함께 주제를 도출해내는 귀납적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특별히 회화·조형·설치뿐만 아니라, 영화·패션·사운드 등 새로운 분야 작가들의 참여가 더욱 눈길을 끈다.

주요 국내 작가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장편영화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 ‘임흥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주요 매체로 작품 활동을 하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김소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소라’가 있다. 만화·영상 등의 매체로 작업 활동을 하며,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 선정된 바 있는 ‘믹스라이스(mixrice)’도 주목할 만하다.

국외 작가로는 미국 LA에서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패션디자이너이자 작가 ‘크리스티나 킴’, 카셀도큐멘타 13(2012) 등 주요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 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 작업으로 유명한 ‘수퍼플렉스(SUPERFLEX)’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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