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 감소세가 2014년 2분기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한은은 그동안 상장기업과 일부 주요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집계해왔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조사 대상을 전체 외감기업으로 확대했다.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지만 법인기업의 매출액 감소세는 2014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매출액 감소세가 2014년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 감소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52.1달러에서 올 1분기 31.4달러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석유화학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8.0% 감소했으며 금속제품은 철강 가격 하락에 따라 8.4% 줄었다.
비제조업 매출액 역시 0.2% 줄었다. 특히 전기가스의 경우 LNG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급감했다.
조선·해운업의 경우 전반적인 발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도 줄었다. 올 1분기 운송장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2% 증가한 바 있다. 비제조업 중 운수업 역시 지난해 1분기 2.45%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는 3.04%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역시 감소세를 지속해 올 1분기 2.9%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올 1분기 2.1%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감기업의 수익성은 가격요인에 의해 개선됐다. 외감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분기 5.2%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유가 하락에 비해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아 마진율이 좋아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100.29달러에서 올 1분기 1200.86달러로 9.1%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3%에서 올 1분기 5.7%로 0.4%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4.7%에서 5.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6.1%, 5.0%로 지난해 1분기 5.4%, 4.9%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