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단체협약 해지 중단과 인적구조조정에 반대를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14일 단협 해지를 한 달 앞두고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한남동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자택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여동안 30여차례 협상을 이어왔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에 교섭권을 위임해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21일까지 협상 타결이 안되면 단협이 해지된다. 단협이 해지되면 그동안 단협 사항에 포함돼 있던 △조합활동 △고용 △근로조건 등을 다시 조정해야 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단협이 해지되더라도 일반 직원 및 조합원의 임금, 복리후생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조합활동 부분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에 따라 인력 재배치를 해서 신규 채용을 축소하고, 희망 휴직과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면서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정상화를 내걸고, 비용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하반기 에어서울 출범을 앞두고 내부에서 필요인력의 상당 부분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승무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4월 2010년 이후 입사한 사무직, 영업직 등 여직원을 대상으로 보직 전환 희망자를 모집한 바 있다.
또 A321 일부 노선에 탑승하는 승무원을 기존 7명에서 5~6명으로 감축하고, 매년 근로자의날 지급하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지 않는 등 복지 혜택도 축소하고 있다. 전무이하 임원들은 차량과 연봉 일정액을 반납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는데 노조가 기본적인 준비도 없이 교섭에 임해서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교섭에서 위임장을 준비하지 않고, 산별노조인지 기업별 노조인지도 제대로 확인을 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도 기득권 유지에만 집착하지 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과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