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누리꾼 움직였다…'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립 모금액 전달

2016-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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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우토로 마을 마지막 1세대 강경남 씨, 우토로 마을 동포생활센터 김수환 대표(왼쪽부터)[사진=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방송의 힘은 컸다. 누리꾼들이 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립에 힘을 모았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 우지시 우토로 마을에 역사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진행했던 모금을 마무리하고 누리꾼들의 기부금을 우토로 마을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우토로 마을은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지냈던 곳이다. 광복 직후 돌아갈 능력이 없는 조선인들이 잔류하며 마을이 형성됐다.

방송 이후 서경덕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정비하고자 모금을 제안했고 많은 누리꾼들이 동참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가을에 모금된 1800만 원 가운데 절반은 공양탑 가는길 재정비에 사용했고 나머지 비용은 지난주 우토로 마을에 직접 찾아가 동포생활센터 김수환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달 말이면 우토로 마을이 철거돼 예전의 모습은 다 사라진다. 옛 터전이 사라져 마음아파할 우토로 마을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기부금을 직접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우토로 역사 기념관은 부지 확보를 마치고 한국 건축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건립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건립비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경덕 교수는 "일제시대 강제징용의 역사를 후세에게 전해줄 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축비용이 최종 확정되면 대국민 모금운동을 한번 더 펼칠 예정이다. 건설회사를 직접 접촉해 역사관 건설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 팀은 또 우토로 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모아 '우토로 마을의 역사 이야기'라는 다국어로 된 동영상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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