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4일 구의역 사고와 관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심각한 작금의 차별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조에 대한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이날 그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국회가 시작되는대로 우리 일자리 생태계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어떻게 짜여있는지 전수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에게 이를 선제적으로 맡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구의역 사고에 대해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철통같은 보호, 과보호가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착취로 이어진 것"이라며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결하는 게 이 사태를 바라보는 본질적 시각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의역 사고의 본질에 대한 시각차가 저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에 있는 것 같다"면서 "문 전 대표는 국가의 착취, 자본에 의한 착취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낡은 프레임은 현재 상황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고 지적했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이사회에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처리한 안건이 각각 275건과 243건인데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사외이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르는 가족들이 최고경영 맡는 대기업 행태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국회가 지금까지 제 역할 했는지도 스스로 겸허하게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해당 상임위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잘 감시했는지, 위기 타개안을 제시했는지 자성해야 하고 20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그는 1년씩 보임키로 한 당내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과 관련해, "원내대표인 저로서는 24분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그 분들이 모두 상임위원장을 해내실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과 채찍질은 원내대표인 제가 모두 감당하고 갈 것"이라며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악착같은 진돗개 정신으로, 집권여당이지만 도전자의 패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현안 해결을 주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