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앞둔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면 아일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EU 회원국 20개국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민감도 지수(BSI)'를 토대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위험한 나라로 아일랜드를 꼽았다.
S&P는 "영국과 불과 499Km 떨어져 있는 아일랜드는 상품, 서비스, 인적 교류 면에서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영국이 EU를 떠나면 당장 '통행세' 문제가 새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타와 룩셈부르크, 키프로스 등도 투표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키프라스는 자국 노동인구가 영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체 국내 총생산(GDP)의 0.6%에 해당하는 만큼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소액 거래와 통신 부문에서 영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율을 높이고 있는 스페인도 위험 국가 중 한 곳이다.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여론조사업체 ORB가 추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EU를 탈퇴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55%로 잔류 쪽(45%)보다 10%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를 열흘 여 앞두고 투표 결과가 경제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 10일 미국 달러화에 대해 1.4% 급락한 파운드당 1.426달러에 마감했다. 유로화에 대해선 0.8%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화 낙폭은 지난 2월 22일 이래 최대폭이다. 여론조사업체에 따라 찬반 비율이 달라지고 있어 파운드화의 불안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