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대우조선, 임시주총 개최…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실시

2016-06-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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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추가 지원금 카드로 노조 압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외 이사를 선임하는 사이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파업 찬반 투표는 매년 일종의 절차처럼 진행돼 왔다"면서 "임시 주총은 통상 3주 전에 공고가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7기 2차 임시주총을 열고 조욱성 대우조선 관리본부장(부사장)과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 겸 관리인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임기는 사내이사 3년, 사외이사 2년이다.

울산대를 졸업한 조 부사장은 1982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인사총무담당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사업총괄 대표이사와 포스텍 대표이사, STX조선해양 부사장 등을 맡았다.

김 전 부회장은 제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외이사직에서 사퇴한 이종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현 새누리당 의원)의 후임으로 감사위원에도 선임됐다. 김 전 부회장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사장 겸 청산인 등을 지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14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총고용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 이번 찬반 투표의 핵심”이라며 “투표 후 개표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방향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이 가결될 경우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를 통해 노조 측에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파업을 한다면 지금까지 진행해 온 정상화 작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로부터 쟁의행위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만약 찬반투표가 통과되고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실행에 옮긴다면 채권단 지원 조건이 깨지게 된다.

현재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결정한 4조2000억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이 미집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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