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끊임없이 상장설이 불거진 라인이다. 라인이 기업공개(IPO)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글로벌 시장에 본격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설에 대해 이달 초까지도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해 왔다. 네이버가 라인 상장 시기를 두고 얼마나 고심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네이버의 위기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간 국내 검색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라는 우월적 지위를 누렸으나, 포털사이트의 주된 기능 중 하나인 뉴스 소비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네이버뿐 아니라 구글도 유력 SNS를 견제 차원에서 언론사 뉴스를 페이지 이동 없이 빠른 시간(1초)에 볼 수 있도록 '엑셀러레이트 모바일 페이지(AMP)'라는 서비스를 지난해 내놨다.
또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와의 합병으로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한 카카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의 O2O(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택시, 미용실, 대리운전 등으로 무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라인 상장으로 네이버는 1000억 엔,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들어 일본 증권시장에서 IPO 규모가 큰 1위에서 10위까지의 조달 금액을 더한 총액보다도 약 3배 많은 규모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으로 마련한 돈을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는 별도로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마트카 등의 전략적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라인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 측도 이번 상장으로 페이스북, 왓츠앱 등 거대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의 IPO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조원을 실탄을 마련한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어떤 혁신을 보여줄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