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이 수입하는 물품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높은 물품들은 무엇일까?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페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 지를 분석자료를 최근 내놓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트북과 휴대폰 등 전자제품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비중이 매우 높았다. 노트북의 경우에는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노트북이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노트북의 수출액은 무려 370억 달러에 달한다. 총 수입량의 무려 93%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전자기계와 장비들은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중 하나다. 이 중에서 10개 이상의 품목은 중국의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안적인 공급국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페터슨 연구소는 밝혔다.
물론 대부분 제품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예를들어 남성 정장의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높은 관세가 부담된다면 이탈리아,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주요 수출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한 5000개의 품목 중에서 825개의 품목은 중국 단독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양이 다른 국가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총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 중에서도 83개의 품목들은 무려 90%가 넘는 비중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 전자장치를 제외하고는 저렴한 제품들이 중국의 주요 수출품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크리스마스 전등과 장식용품 등 고무 부츠, 가발, 램프, 그리고 담요 등의 물품 중 90%가 넘는 비중을 중국산이 차지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인 저스틴 폭스는 '중국이 없는 미국에는 크리스마스도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품목들은 여전히 놀랍도록 저가의 상품들이 많다"면서 "이런 저렴하고, 저부가가치의 제품들은 만들어내는 산업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대중국 무역적자가 크지만, 그것이 나쁜 일인가? 오히려 미국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를 더 저렴하게 보낼 수 있게 해게 해주는 것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수입품 중에서 미국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품으로는 민간여객기 엔진, 부품, 자가용, 의료장비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펄프용 목재, 콩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