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연찬모 인턴기자 =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모기 감염병 ‘공포’로 일본뇌염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뇌염 백신을 찾는 의료기관이 급증해 백신 공급량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제약업계는 1~5월 일본뇌염 백신 접종자 수가 지난해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1986년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후 연간 10명이 채 안 되다가 2010년 이후 점차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40명으로 늘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10명 중 9명이 증상이 없거나 미약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
2011~20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백신이 유일한 대처법이다.
전문가들 역시 어릴 때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자와 동남아를 자주 방문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들의 경우 접종을 고려할 만하다고 권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국내 최초로 성인접종이 가능한 일본뇌염 판매를 승인해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게 됐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기후 온난화, 동남아 여행 증가 등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1971년 이전 출생자와 면역이 떨어진 만성질환자, 65세 이상이 감염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