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글로벌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그로스(72)는 현지시간 9일 트위터에 “글로벌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리키는 채권 규모는 10조 달러에 달한다. 언젠가 폭발하고 말 초신성이다”라고 전했다. 초신성이란 마지막에 대폭발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거대한 질량의 별을 말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 시장에서 평균 수익률은 0.67%로 신저점을 찍었다.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파격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5월 기준 제로 수익률을 밑도는 국채 규모는 전월비 5% 늘어나 10조400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 같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 부담을 안기면서 투자자들은 만기가 길거나 투자 등급이 더 낮은 채권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게다가 만약 수익률이 갑자기 뛰기라도 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예상치 못하게 1%포인트만 올라도 투자자들이 1조 달러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6월 2일에는 연율 7.5%의 투자 순익을 거두던 시대는 과거의 이야기라며 투자자들은 결국 원리금을 지키고 시장 하락에서 몸을 피신하기 위한 포지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 대해 경고했다.
그로스 외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경고하는 이들은 많다. 캐피탈 그룹은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장과 경제를 왜곡한다고 지적하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인의 신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 역시 최근 독일 일간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지금껏 가장 어리석은 아이디어"라며 시장에 닥칠 다음 이벤트는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이 결국 포기를 선언하고 통화 실험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블랙록의 래리 핑크도 마이너스 금리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과 나라에는 도움이 되지만 저축인들에게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문디의 필립 이더비데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금리가 투자 산업에 근본적인 도전과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 사업은 점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색다른 시대가 도래했다며 저금리 환경은 모든 사람들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 커브길 앞에 서게 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로스의 야누스 글로벌 채권펀드는 올해 3.2% 수익을 냈다. 그로스의 펀드 운용액은 15억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