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미래다] "16만점 육박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에 최선"

2016-06-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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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4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실태조사를 벌였다.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국외소재 한국 문화재 체계적 조사·연구
불법·부당하게 유출된 문화재 환수 노력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난 4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해외 기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 8400여 점의 실태조사 결과를 10권의 보고서로 발간했다. 

재단은 일본 와세다대 아이즈야이치기념박물관, 미국 클레어몬트대 도서관, 중국 상하이도서관 등 5개국(미국·영국·러시아·중국·일본) 10개 기관을 조사했고, 특히 한국 전적 문화재를 다룬 보고서에는 주요 장서인(藏書印)까지 포함해 우리 책이 국외로 유출돼 해외 기관에 소장되기까지의 경로를 추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이처럼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환수‧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7월 설립된 전문기관(문화재청 산하)이다. 

국외소재 한국 문화재는 2016년 3월 현재 16만여점에 달한다. 재단의 주요 임무는 이렇게 해외 박물관·미술관·민간 등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들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로 재단은 지난 4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실태조사를 완수했고, 도쿄의 일본민예관이 지난 12일까지 개최한 '조선공예의 미(美)'전에 소장 유물 보존‧복원, 도록 제작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합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현지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부당하게 유출된 것이 확인될 경우엔 이를 되찾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아울러 재단은 국외소재 문화재의 보존처리, 환수된 문화재와 관련한 도서 발간, 강연회 개최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일본민예관 보존처리 지원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박명배 인간문화재 소목장(왼쪽에서 시계방향 다섯째).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올해는 도난문화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국외 유통시장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국외 불법반출 문화재 환수 추진을 강화할 방침이다. 재단측은 "지난해 국외 문화재 유통시장(경매 등) 모니터링 과정에서 1950년대 국내에서 도난된 불화(佛畵)를 발견해 '경매중지'를 요청하고 국내에 환수한 사례가 있었다"며 "올해는 문화재청, 경찰청, 조계종 등이 소장한 도난문화재 관련 자료들을 DB로 구축해 불법반출 문제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내 3개국(미국·영국·일본) 5개 기관에 보존처리 16점, 활용지원 2건을 진행하는 등 국외소재 한국 문화재 보존·활용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재단 사업 담당자는 "훼손과 관리 부실 등으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채 전시되거나 학술자료 등으로 공개되지 못한 문화재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장된 문화재를 발굴하고, 온전한 보존·복원처리를 통해 현지에서 활용이 지속가능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선 '제6차 문화재 환수전문가 국제회의'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외교부가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문화재 환수의 다양한 활동 경험과 최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내외 학계·현장 전문가 국제회의로, 지난 2011년부터 한국 주도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총 15개국, 3개 국제기구에서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 이사장은 "국외에서 우리 문화재 하나하나가 한국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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