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각별한 굴원사랑

2016-06-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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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9일부터 11일까지 단오절 연휴기간이다. 단오는 초나라 충신 굴원(屈原)을 기리는 제사에서 유래했다. 굴원은 초나라가 망한 뒤 모함을 받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중국에서 시작한 제사가 바로 단오의 기원이다. 매년 음력 5월 5일이면 중국에서 용선경기를 하고 쭝즈(粽子)라는 전통음식을 먹는다.

굴원의 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의해 자주 인용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화통신은 10일 보도를 통해 시 주석이 인용했던 굴원의 싯구를 정리해 보도했다.

시주석은 2014년9월 항일전쟁승리 6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굴원의 시 '국상(国殇)'의 구절을 인용하며 당시 항일순국열사를 추모했다. 싯구는 '성기용혜우이무(誠既勇兮又以武, 성실하고 용감하고 씩씩하여), 종강강혜불가릉(終剛強兮不可凌, 끝내 굳세고 강해 침범할 수 없었다), 신기사혜신이령(身既死兮神以靈, 몸은 이미 죽었어도 정신은 살아있어), 자혼백혜위귀웅(子魂魄兮為鬼雄, 혼백은 귀신의 영웅이 되리라)'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4년 10월15일 문예공작좌담회에서 굴원의 시 '리소(離騷, 근심을 맞닥뜨려)'의 구절을 인용했다. '장태식이엄체혜(長太息以掩涕兮, 긴 탄식에 눈물이 난다), 애민생지다난(哀民生之多難, 민생을 살피기가 이토록 어려운가)'라는 싯구로, 과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의해서도 인용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굴원의 싯구가 인민들의 깊은 염원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주석은 2012년 8월21일 국제천문학연합회 개막식 축사에서도 굴원의 시를 인용했다. '천문(天問)'이라는 시로 시 주석은 '수구지초(遂古之初, 그 옛날 태초의 일을), 수전도지(誰傳道之, 누가 전해주었나), 상하미형(上下未形, 천지가 형성되지 않았을때),하유고지(何由考之, 어떻게 만들어냈나)'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알 수 없는 태초의 비밀에 대한 굴원의 호기심이 잘 드러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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