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천경자 '미인도' 검찰 제출…천씨 차녀 "해외 기관에 감정 의뢰해야"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25년째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인도를 제출받았다고 8일 밝혔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는 미인도가 진품이 아님에도 진품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미인도는 지난 1979년 10·26사태 이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갖고 있던 것을 정부에서 압류했고, 1980년 문화공보부가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991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회 때 공개되면서부터 위작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천 화백은 당시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니다. 가짜다"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고흥군, '천경자 100주년 특별전' 통해 단체 관광객 유치 지원
• 고흥군, '2024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워크숍' 개최

검찰은 이날 김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김씨는 조사에 앞서 "25년간 곪아온 미인도 위작 사건은 어머니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품을 받은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감정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씨가 "국내 기관이 아닌 해외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감정기관을 선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