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반란을 꿈꾼 이인좌, 전광렬이라 다행이다

2016-06-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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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대박’ 전광렬의 열연이 세게 터졌다.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박선호) 22회에서는 경종(현우 분)의 죽음, 영조(여진구 분) 즉위, 이인좌(전광렬 분)의 난 등 역사적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그려졌다. 대길(장근석 분)은 아우인 영조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인좌에 맞섰다.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줄기는 이인좌의 난이다. 처형 직전 도주한 이인좌는 땅 속에 몸을 숨긴 채 대길의 추적을 피했다. 대길이 찌른 칼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그 순간 경종의 승하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대길은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이인좌는 벌레처럼 엎드린 채 목숨을 부지했다. 그는 거지 꼴이 되어 감자를 베어 무는가 하면 맨발로 걸으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이인좌가 실종된 후 대길은 영조의 곁을 떠났다. 한때는 벗이었고, 한때는 아우라 여겼던 영조의 곁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조는 옥좌의 주인이 되었지만, 대길이 곁을 떠난 뒤 홀로 된 외로움과 공허함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거머리처럼 살아남은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다.

이인좌는 순식간에 수십만 백성을 끌어모아 거병했고, 지방 곳곳을 접수하며 한양으로 진격했다. 결국 영조는 대길을 불러들였다. 대길만이 이인좌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길 역시 영조가 중앙군을 움직일 경우 더욱 많은 백성이 희생되리라 판단,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인좌의 계획을 틀어놓기 시작했다.

대길은 사농공상의 구분이 없는 백성들이 모두 모인 이인좌 무리의 습성을 이용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이들 사이에 잠입해 보급 창고를 비우고, 사람들이 먹을 음식에 설사를 유발하는 약을 탔다. 작은 것부터 시작된 대길의 계획은 제대로 통했고 이인좌는 “쥐새끼 한 마리가 들어왔다”며 대길의 침입을 직감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대길과 이인좌는 마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랫동안 이어진 악연과 분노의 불꽃이 튀었다. 같은 시각, 영조는 서서히 중앙군을 움직일 준비를 끝마쳤다. 옥좌에 오른 뒤 더욱더 아버지인 숙종(최민수 분)의 카리스마를 빼다박은 듯 닮게 된 영조의 날카로운 면모가 빛났다. 난을 일으키며 폭주하는 이인좌를 막을 수 있는 이는 결국 대길-영조 형제라는 것이 암시된 것이다.

이인좌의 난은 ‘대박’의 초반에도 그려졌던 만큼 극 전체를 아우르는 큰 줄기의 스토리이다. 이토록 중요한 이인좌의 난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것이 바로 배우 전광렬이다. 전광렬은 22회가 방송된 60분 동안 바닥에 바짝 엎드려 몸을 숨긴 모습, 거지처럼 감자를 뜯어먹는 비참한 모습, 거병을 하고 한양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까지 다채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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