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6 세계경제전망' 하반기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2.4%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예상치(2.9%)보다 하향 조정됐다. 내년 예상 성장률도 3.1%에서 2.8%로 낮췄다.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을 내놓은 지 약 5개월 만에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전망을 변경한 셈이다.
선진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기존 2.2%에서 1.7%로,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9%로 각각 하향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기존 2.7%에서 1.9%로 대폭 낮아졌다.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실질소득이 늘어나겠지만 달러 강세, 신흥국 수요 약화 등에 따라 다시 3년 전 수준의 1%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4%씩 성장을 이어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해서는 난민 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1.6%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예상치(1.7%)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일본은 고령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각각 4.1%에서 3.5%, 4.7%에서 4.4%로 낮아졌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4.0%의 침체를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올해와 내년 예상 성장률은 각각 6.7%와 6.5%로 지난 1월 예상과 같았다.
세계은행은 "국제 교역량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위험 요소, 국제적 금융 불안 등이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때문에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