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20대국회 원구성 실패에 침묵…정치권과 '거리두기'

2016-06-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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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야당 '청와대 개입설' 주장에 불편한 심기

與 비대위, 국회 원구성 뒤 유승민 등 탈당파 복당 논의키로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7일 여야의 원 구성 협상 결렬로 20대 국회가 법정시한 내 원 구성을 실패한 데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3개국․프랑스 순방으로 겹친 과로로 이번 주부터 휴식 모드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당이 원구성 협상 지연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이른바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에 추가 메시지를 던질 경우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진은 야당이 원구성 협상 논쟁에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데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국회 원구성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7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뭐든지 청와대를 물고 들어가야 선명해진다고 생각하는 낡은 행태가 도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야당의 청와대 개입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청와대와 발을 맞췄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단 여야의 원구성 협상 등 정국을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가다듬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첫 관문은 20대 국회 원 구성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등 ‘머스트 헤브’ 상임위원장을 가져와야 여소야대 상황에서 집권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을 새누리가 하면 법사위는 야당에 줄 수 있다”면서도 “운영위와 예결위는 청와대와 관련도 있고 책임정치 차원에서 새누리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에게 운영위를 뺏길 경우 '청와대 흔들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또 ‘사실상 1당론’을 내세워 당내 최다선(8선)인 서청원 국회의장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더민주가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는 빌미를 줬다.

여당 내에서 혁신의 화두로 계파 청산이 떠오르면서 탈당파 복당 문제가 거론되는 것도 청와대로선 큰 부담이다. 복당 문제의 최대 뇌관은 유승민 의원이다. 

청와대는 탈당파 복당 문제는 당내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친박계에서는 복당 결정권을 전당대회 이후 차기 지도부에 넘겨야 한다면서도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우선 복당’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없는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 일단 ‘1당 지위’를 확보한 뒤 추후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비박계는 혁신비대위가 결정해 전당대회 전에 탈당 의원 전원을 한꺼번에 복당시켜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혁신비대위는 7일 “탈당파 복당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이며 “일단 복당 논의는 원 구성 이후 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개최하는 새누리당의 20대 국최 첫 정책워크숍에서는 무소속 탈당파의 복당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당청 관계, 차기 지도체제 개편, 당권·대권 분리 등 당내 현안을 놓고 난상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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