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미국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클린턴이 7일 6개주 경선에서 매직넘버(공식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를 달성한 직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 만큼 이 자리에서 공식 지지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8일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지원군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참모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움직이게 한 것은 자신의 업적 계승에 당 대선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강한 데다,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에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정지지율 50%를 웃도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지를 선언할 경우 클린턴에게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주 등 중서부 대도시 주변 중도층 공략에서 '오바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클린턴에 냉담한 흑인 청년층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호소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처럼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에서 이기려면 이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