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6/06/20160606145039989382.jpg)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우여곡절 끝에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 출범하면서 ‘계파 청산을 통한 고강도 쇄신’이 최대 화두다.
당 쇄신의 분수령은 10일 예정된 당의 첫 정책워크숍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4·13 총선 참패의 충격을 딛고 새출발을 다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선 의원들은 워크숍 분임토의 시간에 삼삼오오 조를 꾸려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 청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워크숍 말미에는 ‘계파주의 청산 대국민 선언문’을 낭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이른바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차기 지도체제 개편, 당권·대권 분리 등 당내 현안을 놓고도 난상 토론이 예상된다.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들 현안에 대해 당내 의견을 모은 뒤 ‘전권’을 갖고 독자 결론을 내린다는 입장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특히 최대 난제인 탈당파의 복당의 경우,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의 조기복당에 부정적인 상태에서 과연 비대위가 소신 결정을 내릴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 의원과 가까운 비박계 김세연 의원은 김희옥 비대위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원 구성 협상 종료 후에 일괄 복당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선별, 순차 (복당) 이런 것들이 앞에 붙어서 거론되는 것은 상식 밖의 이야기”이라며 “일괄 복당이 아닌 다른 대안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거론되고 있는 이런 상황은 새누리당이 정신 못 차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듯 비대위는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 주류인 친박계 내부에선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이번 워크숍에서는 또 한번 계파 간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당의 고질병인 계파 갈등에서 완전히 벗어나 내년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의원 정책워크숍은 1박2일 일정로 지방에서 열려 밤시간에 단합대회 겸‘뒤풀이 술자리’가 관행이었으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혁신’을 강조하면서 당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워크숍에는 원내외 인사로 꾸려진 당 쇄신모임 '정치연대플러스'에서 활동하는 김장수 박사의 강연 '20대 국회와 대선 전략'도 예정돼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참석해 노동개혁의 방향을 설명한다. 아울러 당 여성국은 '새누리당=꼰대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도록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