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경제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는데는 다양한 조건이 있다. 가격, 품질, 브랜드 선호도 등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가격을 먼저 판단한 뒤 그에 따른 품질과 브랜드를 맞춰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식도 단순하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가격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유통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PB(Private Brand)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생산만 제조업체에 의뢰하거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저렴하게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보니 PB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단연 우수하다.
물론 성장한계에 부딪힌 유통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는 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PB상품이 가격경쟁력을 잃고 타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면 더 이상 PB상품의 매력을 유지할는지 의문이다.
또한 PB상품의 무차별적 도입 과정에서 유통업체의 우월적 지위 남용과 제조업체의 보이지 않는 신음도 감시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경우 불합리한 이익배분 구조의 개선 목소리도 꾸준히 외치고 있다.
더욱이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입장이 된 만큼 PB상품의 안전성 검증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가격 경쟁력에 비해 소비자들이 PB상품에 보내는 시선은 아직까지 못 미더운 측면도 남아있다.
PB상품의 증가 현상이 천민자본주의의 얄팍한 상술에만 그치지 않는다면 우선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도달하는 것이 시장이 추구하는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그 수혜를 자연스럽게 누리게 된다. 다만 그 경쟁은 공정하고 건전할 때만 성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