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버릇 고친다' 산에 방치한 부모, 가정교육 범위 어디까지... '논란'

2016-06-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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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이가 1주일 동안 지냈던 자위대 기지 내에 설치된 임시시설. [일본 TV아사히 영상 캠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부모가 '버릇을 고치겠다'며 곰이 출몰하는 산속에 방치해 실종됐던 어린이가 1주일 만에 발견된 사건으로 '가정교육'의 범위가 어디까지 해당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본 국내에서 뜨겁다.  

일본 경찰당국은 D군을 방치한 부모의 행동이 '보호 책임자 유기 혐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8일 아이의 부모는 아들이 공원에서 사람이나 자동차를 향해 돌을 던지자 시츠케(버릇을 고치는 가정교육)를 위해 산간도로에 아이를 내리게 한 뒤 그 자리를 떠났다고 진술했다. 이 부모는 아이를 두고 출발한지 5분 뒤에 다시 그 자리로 아이를 찾으러 갔지만 사라지고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아이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일본 포털사이트에는 "부모도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겠지만, 어디까지가 가정교육의 범위에 해당되는지 생각하게 했다"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부모가 시츠케를 받은 것"이라며 "아이가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지만, 아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 시츠케라는 핑계로는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아이는 시츠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아버지가 내리고 갔더라도 어머니는 말렸어야 했다"고 부모의 태도를 비난했다.

일본의 교육전문가도 논란에 가세했다. 요시다 타이키 그린파파프로젝트 대표는 "이번에 부모가 행한 시츠케라는 이름의 방치는 비난 받아야 한다"면서도 "아이가 보낸 1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잘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이의 부모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나친 행동으로 아이를 힘들게했다. 학교 관계자와 수색을 도와준 모든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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