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가는 중간배당주를 고를 때 전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는지,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배당 기준일인 오는 30일 이틀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다시 보자, 작년 중간배당주"
6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전자·KCC·SK텔레콤·GKL·하나금융지주·현대차·하나투어·포스코·대교 등 9개사다.
최근 3년 연속 주당 2000원 규모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 포스코는 올해도 예년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93.7% 늘어난 65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도 올해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주당 500원이었던 중간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현대차 역시 올해 전년과 동일한 1000원의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간배당 기업은 투자수익률도 좋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이후 6월에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6~8월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보다 평균 2.3%포인트 높았다. 추가적인 배당 수익을 함께 고려하면 평균 3.1%포인트의 추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배당을 했던 기업이 올해에도 배당할 확률은 93% 수준"이라며 "2015년 6월 중간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적용 종목 관심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종목 가운데 증대세제를 적용받은 곳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을 낮춰주는 제도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총배당금 증가율 등의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2017년 12월 31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결산기까지 지급받는 배당소득에 대해 9%의 원천징수 세율을 적용한다. 거주자 선택에 따라 25%의 세율로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다.
2015년 6월 중간배당 종목 중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적용받은 기업은 현대차·에쓰오일·리드코프·영화금속·경농·인포바인·지에스이·진양산업·삼영엠텍 등 9곳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주당 중간배당금을 2013년 450원에서 2014년 150원으로 줄였다가 지난해 다시 1100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지난해 배당금인 주당 1100원 이상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3% 증가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금 감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작년에 혜택을 받았던 기업이 올해에도 혜택을 받으려는 시도가 많을 것"이라며 "특히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돼 기업실적이 단기적으로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내년 역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