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재매각 추진…이유는?(종합)

2016-06-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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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아주산업이 주력 계열사인 아주캐피탈 매각에 나선다. 지난 2014년 4월 일본계 J트러스트와 매각협상이 한 차례 결렬된 후 약 2년만에 재매각 추진이다.

3일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 보유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대주주 보유지분의 매각규모나 방법, 절차 등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바 없다고 설명했다. 기타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산업(68.94%)과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74.16%를, 신한은행이 12.85%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아주캐피탈의 인력, 조직, 혁신역량 등 회사 전 부분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며 "보유지분 매각을 포함한 경쟁력 제고방안 추진은 캐피탈업 본연의 경쟁력과 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주캐피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47억원, 670억원, 당기순이익은 5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7.9%, 39.5%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이 회사는 매출액 1957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할 만큼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아주캐피탈은 자동차제조사나 은행지주 등 든든한 뒷받침이 없어 향후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아주캐피탈은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은행권 계열 캐피탈사에 비해 조달금리 경쟁력이 뒤쳐진다.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아주산업(BBB+)의 신용등급은 아주캐피탈(A+)보다 낮다. 이는 아주산업이 모기업으로서 아주캐피탈을 지원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 제조사 캡티브 시장을 보유한 현대캐피탈 등과 비교해 영업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조달에 힘이 부쳤기 때문에 아주산업이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재매각에 나선 걸로 보인다"며 "상호 윈윈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주캐피탈은 1994년 대우자동차가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설립한 한국할부금융이 전신이다. 90년대 대우자동차 전속할부금융사로 전성기를 맞이했다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5년 아주산업을 최대주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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